그 동안 유튜브로 눈팅만 해왔었는데, 지난주 금요일에 처음으로 켄릭 사운드(Kenrick Sound)에 가봤습니다^^
치바 출장에서 복귀하면서 한종희님 만나서 함께 잠깐 들렀는데, 사실은 3주 전에 켄릭의 대표인 호소이 켄지(Hosoi Kenji)에게 연락해서 방문일정을 잡아둔 것이었습니다.
켄릭은 건물 2개 층을 사용하고 있는데, 오디오 시청을 할 수 있는 쇼룸 (유튜브에서 자주 보던...), JBL 유닛, 인클로저 등을 보관하는 부품 창고, JBL 스피커 Restoring 작업을 하는 여러 작업실과 사무실 등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역시, 자세한 설명 보다는 사진으로.... 켄릭 쇼룸 입니다^^
아쉽게도(?) 어제는 2종류의 스피커만 시청 해볼 수 있었습니다... 4343 등 다양한 스피커를 들어보고 싶었는데 모두 작업 중이라고 해서...
최근에 켄릭이 사용하는 파워앰프를 바꿨는데, 진공관 앰프로 패스메이션(Phasemation) MA-1 (35와트, 845+300B) 모노블록... 이것도 88년 제품이라 꽤 된 것 같군요... 그리고 다른 앰프는 솔리드스테이드인데 비올라 랩의 브라보 (Viola Bravo) 입니다... 이건 300와트 짜리이고 모노블록 처럼 2덩어리 이지만 사실은 위에가 증폭단 박스이고 아래가 전원부 박스입니다^^
특이한 것은 일반 프리 대신 패스메이션에서 나온 패시브 프리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켄릭은 정말로 JBL에서 진정으로 쨍한 소리를 원하나 봅니다 ㅎㅎㅎ
유튜브 비디오에서는 왼쪽만 보이는데, 오른쪽엔 이렇게 다른 장비들이 가득합니다.
켄릭에서 사용하는 카메라입니다.
예전에도 이미 소개드린 것 같은데, 캐논 SLR에 별도 촬영장비를 구비하고 있고 마이킹은 바이너럴 방식으로 2개의 마이크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잘 몰랐던 것은 켄릭 쇼룸이 생각보다 많이 작아서 좀 놀랐는데, 유튜브 영상에서 크게 보였던 이유는 바로 렌즈에 있었더군요... 11-24mm 광각을 ㅋ
원래 다른 곳 까지 둘러볼 생각은 없었는데, 켄지가 회사 전체 투어를 시켜주더군요^^
그래서 작업실 부터 주~욱 둘러봤습니다^^
부품 창고로 안내해서 소개를 해주고 있는 켄지~
JBL 유닛과 부품에 대해서 만큼은 켄릭에서 100% 수리/복원이 가능하다고 자신있게 말하더군요... 불가능한 유닛은 없다... 심지어 마그네타이징까지다시 하는 작업도 한다고 합니다 (re-magnetizing)
뭐 여느 스피커 공방(?)과 크게 달라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여기 계신 분들의 실력은 대단한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아시디시피, 켄릭사운드는 JBL 스피커만을 대상으로 Restoring(복원) 비즈니스를 하는 업체인데, 지금은 복원을 넘어서 새로운 스피커로 거듭나게 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젊은 CEO라 그런지 상당히 개방적인 마인드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켄릭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전해줬구요. 소수이지만 한국 고객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켄릭의 대표인 호소이 켄지에 대한 인상이 무척 좋았는데, 2시간 넘게 저희와 함께 해주었는데, 옆에 서서 요청하는 음악을 틀어주는 역할은 물론 스피커 교체시 직원 안 시키고 본인이 직접 이동 설치하고 또 회사 안내도 본인이 건물 각곳을 돌아다니면서 정성껏 해주었습니다. 매우 겸손하고 예의 바른 것 뿐만 아니라 (일본인들이 그런경우 많지만) 그것보다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소통하면서 비즈니스를 하려고 하는 개방적인 철학이 좋아보였습니다. 나중에 독일 뮌헨쇼 같은데도 나가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소리에 대해서... 제가 방문했던 가장 큰 이유는 켄지에게도 이야기 했지만 유튜브에 올라오는 켄릭 동영상이 나름 괜챃은 것 같은데 실제 현장에서도 그런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결론 부터 말씀드리면, 거의 같은 소리였고 현장이 조금 더 자연스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물론 JBL 4333A와 JBL 4301B 두 종류의 스피커 소리만 들어봐서 조금 아쉬웠지만, 켄릭 커스텀 사운드가 어떤 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현장이 조금 더 자연스럽다고 말씀드렸던 이유는, 그 동안 켄릭 유튜브 동영상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특히 베릴리움 트위터 사용시) 고역이 가끔은 너무 미끈거린다는 생각 때문에 처음엔 좋은데 오래들으면 약간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베릴리움 트위터를 사용한 JBL 4301B의 현장 소리는 전혀 그런 느낌이 없고 오히려 훨씬 더 자연스러웠습니다... 참고로 켄릭의 베릴리움 트워터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커스터마이징 한 모델입니다. 한편으로... 최근들어 켄릭의 튜닝이 조금 더 현대적인 사운드로 가고 있어 옜 향수에 젖은 올드 마니아들에게는 조금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오래된 음악을 플레이해보면 무난히 소화해 내는 것을 보면서 그것도 기우일 수 있구나... 라고 생각도 해봅니다...
(추가) 오늘 보니까 켄릭사운드 블로그에도 제 방문 글이 올라왔더군요... 그렇게 제가 취재 아니라고 이야기 했는데...쩝~
마지막 저도 녹음을 조금 해봤습니다. (물론 켄지의 동의를 얻어서^^)
두 개의 동영상인데 하나는 JBL 4333A + 패스메이션 진공관 파워 조합이고, 다른 하나는 BL 4301B(베릴리움 트워터)와 비올라 브라보 파워의 조합입니다.